0. 생각
2월에 들어선 지금에서야 작년 하반기 회고를 하기에는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2023년 10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진행한 하반기 프로젝트를 상반기 회고 와 비교해보면 좋을 것 같아 제목을 정했다. 상반기 회고때 했던 프로젝트가 작년이 아닌 재작년처럼 느껴지는 등 시간 감각이 사라진 것 같다. 이번 프로젝트동안은 하루가 너무 빠르게 가서 화장실도 못가며 일을 붙잡고 있었는데 고작 4개월의 시간이었다니. 알차게 보냈다는 뜻일까? 오히려 좋은 걸지도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그렇게 바쁘지 않아도 되었을 것 같은데 왜인지 그 때는 정말 정말 바빴다. 이렇게 온전한 글을 쓰기 위해 앉아있는 것도 오랜만인데 KPT 회고 방식을 통해 돌이켜보고자 한다.
1. 커리어 (KPT 회고)
- K : 좋았던 점과 유지하고 싶은 것
좋았던 점은 크게 3가지가 있다.
먼저 1. 다양한 쿼리를 보고 작성해보며 팀장님께 디테일한 코드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대시보드를 시각화 차트로 나타내는 방향이 아니라, 엑셀과 같은 표처럼 구현해 다운로드도 하고 필터들을 화면에 올려 다각도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다보니 엑셀에서는 임의로 가능한 부분들이 태블로에서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예시로 머리글 셀 병합 기능, 선택한 필터들을 모두 초기화하는 기능 등을 들 수 있다.
셀 병합 기능은 꼭 필요하다는 요구사항 중 하나였기에 프로젝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 볼 수 있었고 그 중 하나가 쿼리로 union all 하여 구현하는 방법이었다. 똑같은 데이터를 배로 불리는 방식이라 선정되지 않았지만 데이터가 없던 초반에는 시도해볼 수 있었으며 해당 쿼리를 보고 이렇게도 구현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배웠고 데이터가 특수하게 적거나 주어진 추출 시간이 아주 많고 속도가 빠르다면 시도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5년치 데이터를 추출하니 특정 데이터 원본들이 정해져 있는 추출시간을 넘기는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해당 원본들은 전체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화면에서 출력되는 형태로 집계해 가져올 수 있도록 쿼리를 짜야 했다. 이 과정에서 효율적인 쿼리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함께 일하는 팀장님과 책임님이 피드백을 종종 해주셔서 팁을 꽤나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두번째로 좋았던 점은 2. 약 3000여명의 사용자가 대시보드를 개발할 수 있도록 Tableau 운영 Server를 리눅스 서버 3대로 HA 설치해 본 것이다. 테스트 서버로 연습하는 것이 아닌 실 운영 서버 3대였기에 보안 승인받아야하는 것들이 있었는데 이 과정을 라이브 코딩처럼 관리자들에게 직접 보여주고 설명하는 과정까지 거쳐야 했다. 책임님이 진행하고 옆에서 지원하는 역할이었는데 그 덕분에 오히려 많이 배워갈 수 있었다.
지금까지는 설치되어있는 태블로 서버에 대시보드를 업로드하고 개발하는 역할을 주로 했다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무엇보다도 서버 안정화를 중점으로 얻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크론탭을 이용한 백업 스케줄을 걸기 전 3개월간은 백업파일 생성작업을 매일 수동으로 진행하였다. 디스크 용량 확인, 메모리 확인, 태블로 관리자 페이지를 확인하며 백업 파일이 디스크 용량을 너무 많이 차지하는 등 특정한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조치하고 모니터링 해야하는지도 배울 수 있었다.
세번째로는 3. Tableau 사용자 50명 대상으로 교육 진행과 관리자 6~7명을 대상으로 약 10번의 교육 및 교육지원한 경험이다. 고등학교때 무대에서 머리가 하얘지는 경험을 했는데 그 뒤로 나서야하는 상황이 생기면 또 까먹을 것 같은 두려움에 손과 목소리를 떠는 트라우마를 겪었다. 그래서 대학교 때도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대본을 그대로 읽거나 발표 수업을 신청하지 않는 등 애써 피해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영업사원 50명 앞에서 태블로 시연과 Q&A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급하게 투입되었다보니 남들 앞에서 이야기 해야한다는 상황보다 당장 해내야한다는 생각에 정신없이 해버렸다. 매우 기초적인 질문이었기에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지만 끝내고 나서는 내심 두려움을 이겨낸 것만 같아 뿌듯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소수이지만 관리자 교육을 진행했는데 초반에 초조했지만 함께 일하는 책임님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웠고 또 계속 해보니 어느 정도 극복해낸 것 같다.
- P : 문제와 개선하고 싶은 것
인수인계때 어떤 대시보드는 이 함수를 쓰고 어떤 대시보드는 다른 함수를 쓰는데 어떻게 다른 건지 질문을 받았을 때 많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대시보드 개발 작업은 팀끼리 개발 표준을 정해두지 않으면 네이밍 규칙부터 필터, 매개변수 생성방법까지 각자의 스타일마다 얼마든지 다르게 가능하다. 그래서 처음 화면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팀원들과 협의해 통일된 형식으로 맞추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다른 사람이 개발한 작업물을 수정해야할 때 이해하는 데도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정말 어렵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1월 1일이 오픈이어서 불가피하게 연말 내내 휴일 출근과 야근을 하였다. 서버 작업, 관리, 대시보드 개발, 사용자 교육, 관리자 교육과 부가적인 작업까지 한정된 인력에 비해 방대한 작업 범위와 업무량이 당시에 조금이나마 고려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프로젝트 오픈을 한 이후에 데이터가 들어오는 상황이어서 랜덤 함수를 사용해 가상 데이터로 틀을 만들고 실 데이터가 들어왔을 때 모두 수정해야하는 상황, 솔루션 자체에서 안되는 것들을 그렇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화면단에서 처리해준 것 등 이후 운영하는 관점에서도 마이너스이기에 마트팀, 현업팀과 의사소통하며 조율할 수 있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도 있다.
- T : 문제에 대한 해결책
개인이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개발한 것들에 대해 언제 물어봐도 답할 수 있을 정도로 꼼꼼하게 확인하고 검증하며 내 손을 거쳐 나온 산출물들에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종적으로 개발 완료된 대시보드 개수가 약 140개가 되었는데 한정된 시간동안 개발해야하는 개수가 많다보니 다들 각자 빠르게 개발할 수 밖에 없었고 데이터가 없어 서로 검증 및 확인을 해 줄 수가 없었다. 이후 오류 문의가 오면 왜 이렇게 개발한 화면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상황들이 있었고 빠르게 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꼼꼼하게 기록해두고 챙겨야 함을 느꼈다. 그리고 아무리 많이 해본 방식일지라도 개발할 때 더 좋은 방법은 없을지 고민해보고 배우는 자세를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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